[단독] 금호타이어 품는 박삼구…그룹재건 '화룡점정'

입력 2017-02-08 17:32  

우선매수권 행사만 남았다

자금마련 난항 우려 날려
"중국 제시 가격에 사겠다"
늦어도 3월 말 되찾아



[ 정지은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중국 업체의 도전을 물리치고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수 향방을 결정할 변수였던 박 회장의 인수자금 확보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2010년 채권단에 경영권을 넘긴 지 7년 만에 되찾아 그룹 재건에 성공하게 된다.

◆경영권 되찾기 나선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는 박 회장의 숙원이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자금난에 빠져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금호는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 2010년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해 지난해 7월 매각이 결정됐다. 매각 대상은 시가 7500억원 상당의 금호타이어 지분 6636만주(지분 42.01%)다. 지난해 11월 예비입찰, 지난달 본입찰을 거쳤다.

박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목표다. 금호타이어 인수는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서도 “금호타이어는 남의 것이나 새로운 것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원래 우리 그룹 것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스타 1조원 도전했지만

금호타이어 인수 후보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과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다. 더블스타는 지난달 본입찰에서 1조원가량을 인수 금액으로 제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채권단은 이달 말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뒤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절차상 인수 가능성이 높은 쪽은 박 회장이다.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2010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에서 통보받은 날로부터 한 달 안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박 회장이 더블스타가 제시한 것과 같은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의사와 자금 조달 증빙을 제출하면 인수 권리를 갖는다.

사실상 최종 결정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쓰느냐에 달려 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쓴다면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의 품에, 쓰지 않는다면 더블스타에 넘어간다. 그럼에도 그동안 인수자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던 것은 박 회장의 자금 조달 가능성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1조원가량의 인수자금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금호아시아나 고위 관계자는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했고 추가로 전략적투자자(SI)와의 제휴도 논의 중”이라며 “인수자금은 모두 확보했고 향후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한 것도 박 회장에게 유리한 대목이다. 더블스타의 규모나 인지도가 금호타이어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회사의 장기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3조404억원(2015년 기준)으로 세계 타이어시장 14위, 더블스타는 매출 5129억원으로 세계 34위다. 총자산도 금호타이어가 5조2199억원인 데 비해 더블스타는 1조117억원으로 5배가량 차이가 난다.

하지만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더라도 과제는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오랫동안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면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발전 계획을 추진하는 게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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